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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의 선물
 민주영  | 2014·11·06 21:55 | HIT : 2,779 | VOTE : 135
국화꽃 구경하러 들렀다가 그냥 나가기 뭐하여 잠시 흔적을 남겨봅니다.
국화가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더니 그 하루이틀 사이를 못 참고 그리 가버렸냐고 핀잔을 주듯 한껏 물결을 이루었네요. 덕분에 다음을 기약할수 있노라는 핑계로 삐친 국화를, 아니 제자신을 달래봅니다.^^
그러고보니 가만히 돌아온 날짜를 세어봐도 이제 겨우 열손가락도 안 꼽아집니다. 그런데 마치 아주 오래전처럼 아련하기도 하고, 잠시 꿈에서 지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리움과 비슷한 마음일진대 딱히 표현하긴 어렵네요.

방문을 열자마자 자연을 마주한다는 것이 분명 떠나면 가장 아쉬운 부분일 것이라 거기에 있으면서도 늘 생각했던 부분인데 역시나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매일 아침 공양하고 꼬박 놓치지 않은 유심이와의 산책은 하루를 여는 즐거움이었습니다. 설선당 뒤편 산책도중의 스트레칭 장소로 점찍어 놓은 곳의 풍광은 매일 매일이 새로웠습니다. 어느날은 잔뜩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고, 저 멀리까지 보일정도로 선명한 날도 있었고, 때로는 적당한 산안개가 운치를 더해준 적도 있었습니다.
날씨가 어떻든 그야말로 하늘과 산새는 초연함을 잃지 않고 그 기운을 저에게 주려하는 듯했습니다.뜻대로 되지 않던 수많은 순간 속에 애써 합리화하며 다른 무언가를 탓했던 제 자신을 돌아본 시간이었습니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장 힘들었던 때에 갔던 금강선원. 첫날 기도 도중에 내 안의 억울함이 씻기는듯 흘렸내리던 땀과 눈물. 더불어 이젠 그 어떤 것에도 짓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되도록 사람과 떨어져 그냥 자연 속에서 공부만 하겠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종국에는 자연, 공부뿐만 아니라 그곳에서도 ‘사람’이라는 선물을 또 얻었습니다.  

국화꽃처럼 노란 경쾌함과 그윽한 무게를 동시에 지니고 계신 경호스님 감사합니다. 힘들때마다 여러모로 신경 많이 써주셔서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스님의 격려가 저희 부부에게 많이 힘이 되고 있습니다.^^  
1년365일 삼시세끼 꼬박 먹어야하는 공양 때문에 그야말로 쉴 '틈'조차 없으신 법화심 보살님. 힘드신 와중에도 호탕하셨던 웃음이 떠올라 보고싶습니다. 건강하세요.
그리고 함께 좋은 얘기 나눴던 분들.. 마음속에 떠오르는 한분 한분 모두 너무나 좋은 인연 소중하게 간직하고 이어가려합니다.    

참! 사람 그 이상의 교감을 나누었던 유심이와 발심이...또한 못지않은 소중한 견공들입니다.  

모든 문제는 그 어느 누구 때문도 아닌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다는...문장속에서만 겉돌던 글귀가 한층 저에게 가깝게 와닿았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사정상 조금 서둘러 올라오긴 했지만, 같은 상황 속에서 전보다는 한결 담담해진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 요즘, 분명 금강선원 50일의 선물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잠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길어졌네요^^
건강하시고, 성불하세요 _()_
2014년 08월 25일 12시 52분에 가입
좋은인연 감사합니다.^^
금강선원
하나라도 더 챙겨서 곳간을 그득 채우고 싶은 욕심.
그래서 좌우 위아래 보지도 않고
내 것을 가져가는 현실.
그럴 때 뒤떨어지면 바보 소리를 듣거나
순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너무 꽉 채워 넣으면
시야를 돌릴 여유조차 없습니다.
그것을 지키고자 안간힘을 써야 합니다.
적당히 비워둬야 다시 채울 수 있다는
여유와 함께
자신을 돌아볼 기회도 생기는 것,
비었다는 것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일 것입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14·11·10 23:39

  
  100일 간의 뜻깊은 템플스테이...^^ [1]  홍순명 13·01·21 3638 137
  1년동안 가장 뜻깊은 공부에 열중... [1]  류진 14·09·15 4347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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